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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광주시장 전략공천 ‘역풍맞나’…여론추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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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선택한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일각에선 낙하산공천) 카드에 대한 반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하는 이유로 “새정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꼽았지만, “안철수 사람 챙기기” “광주시민 선택권을 빼앗는 것”이라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무소속 단일화 등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가운데 여론 추이가 주목된다.

◇ 황금연휴 하루 앞둔 심야에 전략공천 발표

새정치민주연합이 황금연휴 전날인 지난 2일 저녁 10시 30분께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키로 했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 후보의 전략공천 방안을 처음으로 공식 논의한 끝에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헌 101조 3항에 의해 광주를 전략선거구로 선정하고 후보자로 윤 후보를 확정했다”며 “진정성이 있고 시민과 함께하는 인물을 키워내야 한다는 광주 시민의 바람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심야의 정치테러” “낙하산 공천·밀실공천”이라고 규탄하고 탈당 입장을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전략공천이 ‘안심’(安心·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지적과 함께 애초 새정치연합이 내세웠던 ‘개혁공천’ 명분도 퇴색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 강·이 탈당 결행…단일화 가능성 열어놔

강 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후보 경선을 무시한 채 밀실야합 공천을 강행했다”며 “민주의 성지 광주를 모독한 반시민·반민주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는 통합을 빌미로 광주시민을 기만했고, 안 대표는 새 정치를 빙자해 국민을 우롱했다”고 성토하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단일화와 관련해 강 시장은 “기대한다”고 밝혔고, 이 의원은 “모든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놨다.

◇ 반발 확산…安 정조준 분위기

일단 ‘윤장현 구하기’에 성공하면서 ‘내사람 심기’ 논란에 불을 지핀 안철수 대표를 정조준해 비난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무소속 이병완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당하며 국민에게 내세웠던 대의와 약속은 모두 뭉갠 채 유일한 밀실 담합인 ‘광주지분 챙기기’, ‘윤장현 구하기’만 야밤의 테러로 결행한 것”이라며 “안철수 정치의 조종(弔鐘)”이라고 규정했다.

통합진보당 윤민호 광주시장 예비후보도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오만함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로 그렇게도 강조했던 광주정신을 스스로 내팽개치며 도로민주당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새정치포럼 등 지역 5개 정치단체도 “광주시민에게 선택권을 돌려주겠다는 새정치가 시장 경선마저 없애고 오직 안(安)심만을 고려해 특정인을 전략공천해 유권자의 선택권을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

참여자치21은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 대표는 새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공정경선수호 시민연대’도 “시민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심야 밀실에서 결정한 ‘낙하산공천’을 광주시민의 힘으로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 반대 여론 많아<여론조사>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3일 만 19세 이상 광주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장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 여론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응답률 4.9%), 반대(48.5%)가 찬성(35.8%)보다 12.7%포인트 많았다.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단일후보(강운태 광주시장·이용섭 국회의원) 간 가상대결에서는 무소속 단일후보(54.4%)가 윤장현 후보(32.1%)를 20%포인트 이상 크게 앞섰다.

◇ 윤장현 “당헌에 따른 결단”…강 “박원순과 달라” 이 “낙하산공천 정당화 말라”

윤 전 위원장은 5일 기자회견을 하고 “중앙당이 당헌의 규정에 따라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전략공천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중앙당은 광주의 바람과 전국 선거의 승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 (제가) 광주의 박원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위원장은 “새시대는 시민의 선택으로, 시민의 힘으로, 시민의 리더십으로 열어야 한다”며 “시민이 참여하고, 토론하고, 결정해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공동체의 모습이 시대의 요구이자 광주시민의 열망”이라며 “대한민국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무능한 정부, 무책임한 관료를 심판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운태 시장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영선 의원을 상대로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된 분으로 지분 나눠 먹기 밀실야합 공천으로 정치를 시작한 분이 아니”라고 전략공천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 측은 “광주시민을 끌어들여 낙하산공천을 정당화하지 말라”고 윤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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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