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지사가 걸어온 길
호남평야가 펼쳐진 김제시 백산면에서 출생한 그는 김제 종정초등학교, 익산 남성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어어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예술행정으로 석사, 고려대에서 정책행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전북도 지역경제국장, 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교부세과장, 지방분권지원단장 등을 지냈다. 전북도청에서 20년, 행자부에서 5년 등 25년간의 공직생활을 토대로 민선 전주시장에 도전했다.
2006년 민선 4기 전주시장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도백에 도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과정에서 재정경제부 장관과 3선 의원을 지낸 강봉균 후보, 재선의 유성엽 의원 등을 물리치고 본선에 올랐다. 6·4 지방선거에서 69.2%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송 지사는 평소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강조한다. 논어에 나오는 글귀로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고 원칙과 소신을 잃지 않는다는 뜻이다. 부드럽고 웃음을 잃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송 지사의 집안은 전북에서 손꼽히는 명문가로 통한다. 부친인 강암 선생은 평생 상투를 고집한 유학자이고 큰형 하철씨는 관선 전주시장과 전북도 부지사를 역임했다. 그 아래 두 형은 국내 서예계의 거목이고 대학교수를 지냈다. 송 지사 역시 서예와 한학에 일가견이 있다. 명필인 데다 판소리 한 가락을 뽑을 만큼 예술적 감성도 풍부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4-07-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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