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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t 쓰레기 치우고 도배도 새로… ‘저장강박증’ 가구 주거지 개선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고생하던 어머니와 아들을 구출하게 돼 기쁩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유종원 사회복지사는 22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 2월 파킨슨병을 앓는 50대 후반 A씨를 방문했다. 전화상담원으로 받는 월 50만원이 소득의 전부인 데다 병세 악화로 집안 청소를 못해 악취가 진동했다. 하지만 경제활동 능력을 인정받은 아들과 함께 산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 선정될 수 없었다.

이에 구 희망복지지원단이 설득 끝에 A씨의 집을 정비하기로 했다. 지난 21~22일 3t이나 되는 쓰레기를 치우고 소독을 마쳤다. 도배와 장판도 새로 했다. 23일에는 가구도 새로 들여놓는다. 가사활동 지원과 A씨의 아들에 대한 취업상담도 곁들일 예정이다.

구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장애인 ‘저장강박증’ 가구에 민·관 협력 휴먼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올해 전국 최초로 저장강박증 가구 보조금 1000만원을 예산에 편성하고 4가구의 주거 환경을 개선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SOS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노인, 장애인 등 이동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 복지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7-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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