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은 259회 임시회 마지막 날 “고양이 똥 모래놀이터 세균 온실!”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놀이터의 긴박성을 지적하며 시급한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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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이 259회 임시회 마지막 날 “고양이 똥 모래놀이터 세균 온실!”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놀이터의 위생상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치를 요구했다. 사진 서울시의회 제공 |
고양이 배설물로 인한 어린이놀이터 모래밭 오염문제는 실로 심각하다. 고양이는 배설을 하고 흙이나 모래로 덮는 성질이 있어, 겉으로 봐서는 안보일지라도 모래 속을 들여다보면 배설물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서울은 어린이 놀이터의 바닥 소재를 한때 고무매트로 바꾸는 붐이 일었다가 고무매트가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모래로 다시 바꾸는 일이 일어났고, 지금은 모래와 고무매트를 혼용해서 쓰고 있다.
그리고 4~5년 전부터 각 자치단체에서는 어린이 놀이터의 오염된 모래를 정화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소독하고, 교체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예산상의 문제로 10년이 넘은 모래를 교체도 못하는 곳도 많이 있다. 서울의 25개 구 중 6개 구는 모래 세척 예산이 전무하고 종로구를 비롯한 10개 구 역시 연간 세척회수가 1회에 불과해 위생 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기생충들이 일시적인 소독으로 제거되지 않을 뿐더러 길고양이 배설물 등에 의해 수시로 오염되기 때문에 소독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고양이나 개에서 나오는 기생충은 심각한 위험요소라는 것이다.
김의원은 또 열심히 모래세척을 하는 자치단체는 놀이터에 “모래 소독 일시 : ㅇㅇ년ㅇㅇ월ㅇㅇ일, 깨끗하고 안전한 모래에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드세요~”라고 쓰고 있다며 지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터무니없는 글귀를 써 놓았다고 지적했다.
길고양이의 출입을 차단하지 않고 모래를 소독하거나 세척하는 것은 헛수고 이고 예산만 낭비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와 각 구청은 어린이놀이터 모래밭 청결 대책을 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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