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8월에야 완공, 부산시 “동아대병원으로 변경해달라” 부산대병원, 부랴부랴 이동식 음압장치 3대 구입하기로
정부가 음압 병상이 없는 부산대병원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 거점병원으로 지정하는 엉터리 행정으로 비판받고 있다.지난 10일 보건복지부는 지역별로 메르스 집중 치료기관에 선정된 48개 병원의 이름을 공개했다.
부산은 2곳이 선정됐는데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진료병원으로 ‘부산의료원’이, 음압 병상에서 중증 확진 환자를 진료하는 대학병원급 치료병원으로 ‘부산대 병원’이 각각 지정됐다.
음압 병상은 기압차를 이용해 병실 내부의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병원균과 바이러스 차단할 수 있는 특수시설을 말한다.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밝힌 것과 달리 부산대 병원에는 음압 병상이 없다는 점이다.
전국최대 규모로 26개의 음압 병상을 갖추게 될 부산대병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는 오는 8월에야 공사를 마무리하고 문을 열 예정이다.
병원 측은 갑작스런 지정 소식에 부랴부랴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주 중으로 이동식 음압장치 3대와 헤파필터, 열화상카메라 등을 구입해 설치하겠다는 긴급 조치를 내놨다.
하지만 부산시는 이날 회의를 열어 거점병원을 동아대병원으로 바꾸기로 하고 복지부에 재지정 요청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감염병 관리계획을 복지부에 보내면서 향후 완공될 부산대병원 시설현황도 같이 보냈는데 지정병원 선정 자료로 잘못 쓰인 것 같다”면서 “동아대학병원으로 거점병원을 재지정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 반장은 “지자체와 협의를 했고, 지자체가 선정해 통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정병원 여부를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부산에는 부산의료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에 각각 3개씩 모두 9개의 음압병상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