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고공 농성이 벌어졌던 서울 양화대교에 서울시가 오름 방지시설을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경사가 있는 부분에 롤러를 설치해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한강 교량 중 비교적 오르기 쉬운 아치교 형식 교량은 한강대교, 양화대교, 서강대교, 구리암사대교 등 4개가 있다. 이 중 한강대교에는 이미 롤러 형식의 오름 방지시설이 설치돼 있다.
시의 오름 가능 여부 조사 결과 서강대교와 구리암사대교는 아치의 경사각이 크고 기울어져 있어 오르기가 어려웠다. 반면 양화대교는 쉽게 오를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오름 방지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화대교에는 회사 복직을 요구하는 해고자 등이 올 상반기 세 차례 아치 위로 올라가 농성을 벌였다.
시는 정밀한 시설 설치를 위해 오는 10~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양화대교 양방향 교통통제를 한다. 시 관계자는 “오름 방지시설이 설치되면 양화대교 고공시위 탓인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생명 보호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면서 “작업 구간에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양화대교 이용차량은 가능하다면 우회도로를 이용하거나 작업 구간을 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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