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용인시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이 지난달 27일 법인이사회를 열고 용인시 협조를 조건부로 동백 세브란스병원의 공사 재개를 결정했다. 연세의료원 측은 이사회 회의 내용을 검토한 뒤 이날 시에 구두로 통보했다. 연세의료원 측은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재개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설계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건부가 충족돼야 공사를 재개한다는 단서가 달렸고, 공사 재개 시점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처인구 역북동에 있는 용인세브란스병원 부지(2종 일반주거·2만 5000여㎡)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종상향)을 해주고, 1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동백세브란스병원 진입도로 개선공사 등이 조건부다. 또 시가 제안한 동백동 의료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추진이 조건에 포함됐다. 연세의료원 측은 역북동 용인세브란스병원 부지에서 얻어지는 도시개발사업 이익을 전액 동백동 병원 건립에 투입하기로 시와 협의했다.
시와 연세의료원은 그동안 수차례 만나 공사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연세의료원의료특화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 등 세부사항을 연세의료원 측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연세의료원 측과 상당 부분 의견접근이 이뤄진 만큼 빠른 시일 내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공사는 2012년 5월 착공됐으나 현재 지상 1층 건축 골조만 올라간 상태에서 중단돼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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