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의 어두운 역사
제주 오라관광단지는 1997년 2월 제주시 오라2동 268만 3000여㎡ 일대가 오라관광지구로 확정되면서 개발 사업이 시작됐다. 당시 쌍용건설, 유일개발, 오라공동목장조합 등 3개 사업자가 함께 4400여억원을 들여 숙박시설과 골프장, 공원, 쇼핑센터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위락시설 건설을 계획했다.하지만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지체하다 2002년 7월 말 가까스로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2년 뒤 쌍용건설이 자구노력 차원에서 100% 출자한 유일개발을 지앤비퍼시픽에 매각, 손을 떼면서 오라관광지구는 수차례 사업 시행자 변경과 사업 기간 연장을 반복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오라관광지구 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하자 제주도는 지난해 5월 오라관광지 개발사업 시행승인(관광지 지정 포함)을 취소했다. 이후 중국 자본인 JCC가 지난해 7월 오라관광단지를 복합 리조트로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개발 사업 부지 대부분을 사들인 JCC는 지난해 11월 개발 사업 승인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정책국장은 “오라관광단지는 20여년간 부동산 투기로 한몫 잡아 보려는 국내 투기 세력들의 탐욕의 무대였다”며 “급기야는 실체가 불분명한 중국 자본의 부동산 투기 먹잇감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6-12-02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