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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형문화재 지정 보존…춤·해학 녹여 지역축제로 우뚝

서울 중랑구의 뿌리 깊은 지역 문화인 봉화산 도당굿이 열린다.

지난해 4월 열린 서울 중랑구의 봉화산 도당굿 모습.
중랑구 제공
중랑구는 30일 봉화산 정상의 도당(마을 신을 모신 장소)에서 지역 주민과 봉화산 도당굿 보존위원회 및 중랑문화원 관계자, 각계 인사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4호인 ‘봉화산 도당굿’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봉화산 도당굿은 400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서울의 대표적인 마을굿이다. 매년 음력 3월 3일(삼짇날) 봉화산 자락 6개 마을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며 열린다.

처음에는 중화·상봉·신내동이 함께 지내오다가 1960년대 말부터는 3개 마을에서 번갈아 지내왔다. 이후 2000년부터는 ‘봉화산도당굿 보존위원회’에서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2005년에는 ‘봉화산 도당굿’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인정받아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굿과 마을제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가진 도당굿은 당주이자 도당굿 기능보유자인 무녀 신위행씨와 악사 김광수씨가 주도해 진행한다. 행사는 도당 주변에 온갖 잡귀와 잡신을 씻겨내는 거리부정을 시작으로 도당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는 불사거리로 이어지며 제단에서는 유교식 제례가 진행된다. 또 소머리국밥 등 음식을 준비해 관광객, 마을 사람들과 점심을 함께한다.

최원태 구 문화체육과장은 “봉화산 도당굿은 다양한 춤과 음악, 해학적 재담 등 여러 문화적 요소가 잘 녹아 있는 우리 문화의 정수”라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등 연 2000명 이상이 관람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7-03-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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