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서울달’ 1년 새 5만명 탔다...“글로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구직단념 청년들 현장 체험 쌓아 준 동대문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최첨단 문화기술 테마파크 성수로 오세요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광진, 중소기업육성기금 23억원 융자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관가블로그] 진선미호 여가부… ‘성평등’ 대신 ‘피해자’와 ‘다양성’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의 취임사(왼쪽)과 정현백 전 여가부 장관의 취임사(오른쪽)에 등장한 단어들을 빈도수에 따라 텍스트마이닝 기법으로 비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21일 새로 취임했습니다. 6일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진 장관은 취임식을 여는 대신 당일 배포한 취임사를 꼼꼼히 읽어달란 부탁을 곁들였기에 정현백 전 장관의 취임사와 한 번 비교해봤습니다. 여성의 권익 신장이나 노동 시장에서의 남녀 임금 격차 해소 등 공통점도 있었지만 차이점이 많았습니다.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바로 ‘성평등’이란 단어의 사용입니다. 비슷한 분량의 취임사에서 정 전 장관은 성평등이란 단어를 22번 사용했지만 진 장관은 단 8번 성평등을 사용했습니다. 취임사 전반에 걸쳐 성평등 단어를 쓴 정 전 장관과는 달리 진 장관은 ‘성평등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주제로 쓰인 한 문단 내에 총 5번 성평등을 사용했습니다.

‘성평등’이란 단어는 여가부의 오랜 숙제입니다. 지난해 말 여가부가 발표한 ‘제2차 양성평등 기본계획’에서 ‘성평등’과 ‘양성평등’을 혼용해 사용한 것을 두고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에서 “‘성평등’이란 단어는 수십 가지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용어”라며 “양성평등으로 일괄 교체하거나, 양성평등의 줄임말이라고 명시하라”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성평등’과 ‘양성평등’은 ‘Gender Equality’를 번역한 것으로 의미가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진 장관이 이런 이유로 성평등이란 단어 사용을 꺼린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됩니다. 취임사의 서두에 “성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지금의 ‘불꽃’을 제도와 문화라는 ‘등불’로 만드는 일,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여성가족부입니다”라는 대목에서 해당 단어를 사용하며 여가부 정책의 핵심 가치임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진 장관은 성평등이란 단어를 취임 기간 내 달성해야 할 목표를 담기엔 추상적이라고 여긴 것 같습니다. 진 장관이 취임사에 새롭게 등장한 단어는 ‘피해자’(0회→5회)와 ‘다양성’(0회→7회)입니다.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여성 폭력과 불법촬영 등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자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여가부의 책무가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다양성은 인사청문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질문공세에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가진다”며 맞섰던 진 장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진 장관이 여가부 장관직을 수행하는 건 길어야 1년 3개월입니다. ‘스펙쌓기용’ 행보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취임사에서 밝힌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구축’과 ‘민간 부문 고위관리직 여성 비율 목표제 도입’, ‘성평등 교육과정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Leaders Today

“서대문독립공원, 역사테마파크로 조성을”

김형수 교수, 독립 유산 활용 제안 한류 콘텐츠 전시·숙박시설 건의

시네마천국 중랑에서 꿈 키우는 아이들

중고생 24명 ‘영화 캠프’ 참여 영화감독·멘토 강사 지도 받고 10분짜리 단편영화 찍어 상영 류경기 구청장 “꿈 더 키우길”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