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문재단 7만 5000달러 지원
美·獨 등 세계 25개 기관서 연구
충북 청주시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미국 유타대와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직지에서 구텐베르크까지’(From Jikji to Gutenberg)가 미국 국립인문재단의 기금사업으로 선정돼 내년까지 7만 5000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고 5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사업이 이 기금을 지원받기는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의회도서관, 프린스턴대 도서관, 독일 구텐베르크 박물관 등 세계의 영향력 있는 기관 25곳이 참여한다. 1965년 설립된 미국 국립인문재단은 연방정부 차원의 인문학 진흥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다.
시 관계자는 “직지와 구텐베르크 성경으로 대표되는 동서양의 기록유산에 관한 포괄적인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첨단 과학 기술이 접목돼 동서양 인쇄술과 활자술의 기원, 원리 등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는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이다.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8년 앞서는 것으로 유네스코는 2001년 직지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상·하 2권으로 인쇄된 ‘직지’ 원본은 우리나라에 없고,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