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직원들, 홍순헌 구청장 위로
‘區정권 교체’ 상황서 이례적 행동
“4년간 고생에 감사… 다른 뜻 없어”
‘해운대를 위해 일만 하신 구청장님. 사랑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끝난 지난 2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청사에는 낙선한 현직 구청장을 위로하는 현수막(사진)이 내걸려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 현수막은 지방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홍순헌 구청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구청 직원들이 걸었다. 해운대구는 홍 구청장이 퇴임하기 전까지 당분간 현수막을 걸어 둘 예정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지난 4년 동안 직원들과 가족처럼 소통하면서 열심히 일만 했다”면서 “선거 결과를 떠나 4년간 고생한 구청장에게 직원으로서의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구청장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구청 직원 가족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선물을 보고 눈물을 숨기느라 아주 혼이 났다”며 “지난 4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생각에 감동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홍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김성수(전 해운대경찰서장)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부산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