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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여가문화복합공간, 공원 속 책쉼터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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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6년까지 20곳 조성

타임지 ‘삼청도서관’ 소개가 계기
작년 개관 아차산도서관 핫플로
응봉·양천·둘리쌍문 등 5곳 운영

올해 3곳 개관 예정… 2곳 조성 중
시민들 만족도 95.9점으로 높아
문화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


겨울이 물러간 자리에 완연한 봄이 찾아온 지난 6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20분간 아차산 자락을 천천히 오르자 아차산 생태공원 입구에 다다랐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나무들 사이로 목재와 석재 외관에 큰 통유리들이 더해진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시가 공원에 조성한 책쉼터가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힐링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광진구 아차산 책쉼터. 서울시 제공

건물 안에서는 초봄 따사로운 햇살 아래로 30여명의 시민들이 한창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아차산 숲속도서관의 모습이었다.

서영란 아차산 숲속도서관장은 “평일에는 등산한 뒤 도서관을 찾는 중장년층이 많지만 주말엔 젊은층으로 붐빈다”면서 “개관한 지 5개월 정도 지났지만 벌써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핫플’(핫플레이스)로 통하면서 주말에는 800여명의 관람객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차산 숲속도서관은 시의 ‘공원 내 책쉼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9년 시작됐다. 2018년 타임지가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을 미래도시의 혁신 사례로 소개한 게 계기가 됐다.


서울시가 공원에 조성한 책쉼터가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힐링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성동구 응봉근린공원 책쉼터.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공원에 조성한 책쉼터가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힐링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양천구 양천공원 책쉼터 내부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공원에 조성한 책쉼터가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힐링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도봉구 둘리쌍문근린공원 책쉼터 내부 모습. 서울시 제공

현재 공원 내 책쉼터는 ▲응봉근린공원(매봉산) ▲양천근린공원 ▲둘리쌍문근린공원 ▲천왕산근린공원(천왕산) ▲용마산근린공원(아차산) 등 5곳이 운영 중이다. 올해는 다음달에 오동근린공원과 봉제산근린공원, 10월에는 율현근린공원 등 3곳에 책쉼터를 개관할 예정이고 상암근린공원과 응봉근린공원에도 책쉼터가 조성 중이다. 초안산근린공원과 관악산근린공원(금천 삼각공원, 관악 관음사) 등에도 신규 책쉼터가 들어선다. 시는 2026년까지 총 20곳의 책쉼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영 중인 책쉼터의 시민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서울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상반기 92.9점에서 하반기 95.9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아차산 숲속도서관은 연면적 388.92㎡, 지상 2층 규모다. 1층에는 일반·아동도서 6700여권이, 2층에는 신문과 잡지들이 있다. 열람석은 총 60석이다. 서 관장은 “다른 도서관에 비해 소장 도서가 많지 않지만 도서관에 비치된 스마트탭이나 개인 스마트폰으로 광진구립도서관 전자책(오디오북)과 국외 전자책, 전자잡지 등을 읽거나 인문학 강의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책쉼터들은 알찬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양천근린공원 책쉼터는 지난해 ▲생태와 관련된 동화를 읽고 놀이하는 ‘동화랑 생태놀이’ ▲공원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식물을 표현하는 ‘자연그림 교실’ 등을, 응봉근린공원은 ▲소장 기증도서와 이용자 기증도서를 상호 교환하는 ‘잠자는 책을 깨워주세요’ ▲포스트잇에 어린이표 소망나무를 전시하는 ‘소망나무’ 등의 행사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차산 숲속도서관도 지난해 ▲전래놀이를 하고 전래동요를 부르는 ‘아차산 옛이야기 동화랑 함께해요’ ▲김찬용 도슨트의 야간 미술사 강의 등의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초등학생들이 책과 연결해 생태 교육을 받는 ‘도서관 인더숲’ ▲성인들이 독서 원예치료를 받는 ‘그림책과 원예치료’ ▲생태공원에서 가족들에게 책과 돗자리, 담요 등을 대여해 주는 ‘도서관에서 즐기는 피크닉’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주용 아차산숲속도서관 사서는 “지난해에는 야간에 가족들이 함께 자율 독서를 하는 ‘가을밤, 도서관에 머물다 북스테이’ 등 운영시간 이후에 개최한 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올해도 야간에 도서관에서 천문 장비로 관측하는 ‘가족 별보기 체험’과 야간에 미술사 강의를 하는 ‘불 꺼진 도서관, 불 밝히는 인문학’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기존 도서관과 구별되는 책쉼터만의 다양한 운영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류기혁 서울시 공원개발팀장은 “올해 개관하는 책쉼터 3곳은 개원 행사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쉴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정착시키고 사계절 다양한 여가활동이 가능한 복합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시는 ‘공원과 함께하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책쉼터 개관 일정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생활 주변 가까이 날씨와 관계없이 사계절 이용 가능한 ‘사람중심’의 여가 공간 확대를 통해 공원을 다시 찾고 싶은 생활 속 문화·휴식·놀이 등 지역 공동체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2023-03-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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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