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종로구청장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8월에도 대학로 차 없는 거리 시범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성균관대와도 8월 차 없는 거리 운영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대학로를 문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대학로에는 156개의 공연장, 120여개의 중소극장 등이 있다. 이런 자산은 구가 추진하는 문화관광벨트 조성의 바탕이 된다. 정 구청장은 “세계를 선도하는 공연 예술의 메카로 조성해 침체된 대학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7일에는 1989년 이후 34년 만에 대학로를 막고 차없는 거리 행사를 진행했다. 혜화역부터 서울대병원 입구까지가 도심 속 소통과 축제의 광장으로 조성됐다.
공개모집으로 선정된 10개 팀이 거리 공연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연극, 뮤지컬, 아카펠라 등을 펼쳤다. 뮤직폭포 런웨이, 어린이 에어바운스 등 즐길거리도 가득했다. 시민들은 인조잔디 위나 시원한 파라솔 아래 편안한 빈백에 기대 휴식을 즐겼다.
대학로 차 없는 거리는 구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닌,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학로 문화지구 상권 활성화로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구는 행사 안전 관리에 힘을 쏟았다. 종합상황실뿐만 아니라 미아보호실, 응급처치실, 교통통제실, 그늘쉼터를 운영했다.
장진복 기자
2023-08-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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