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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수박’ 지리적 표시제 눈앞… 원산지 법적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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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관원 조건부 심사합격 ‘통보’
고창군, 2개월 공고 거쳐 시행
수박농가 실질 소득 향상 기대

전북 고창군 대표 특산물인 ‘고창수박’의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고창군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고창수박의 지리적 표시제’ 관련 조건부 심사합격을 통보받았다고 17일 밝혔다. 2개월간의 공고를 거치면 마침내 고창수박의 원산지가 법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고창수박의 지리적 표시제는 지역 수박 농가의 숙원사업이었다. 고창수박은 10년 넘게 국가브랜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한민국 수박의 대명사였다. 특히 비파괴검사 등을 통해 최고 당도의 수박만을 엄선해 유통한다. 고창수박은 여러 디저트 업체와 협업도 했다. 2018년에는 스타벅스코리아가 고창수박을 활용한 수박 브렌디드 음료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고, 해태제과에선 오예스에 고창수박 시럽을 첨가한 여름 한정판 제품을 내놨다. 고창수박을 재현한 수박빵도 나왔다.

그러나 고창수박의 명성에 편승하려는 꼼수도 속출했다. 박스 갈이 등을 통해 다른 지역의 저품질 수박이 고창수박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에 심덕섭 고창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다른 곳에서 함부로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고창수박의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핵심과제로 추진해 왔다. 1980년 전북에서 처음으로 수박 재배에 시설하우스를 도입한 ‘고창수박의 산 역사’인 신건승(81)씨는 “고창수박의 프리미엄 가치가 높아져 지역 농가의 노하우와 땀의 결실이 빛을 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지리적 표시제 등록으로 수박농가의 실질적 소득향상을 기대한다. 수박 1통을 길러내는 데 보통 3개월가량 걸린다. 1년에 많아야 2기작 해서 5~6월에 한 차례, 7~8월에 한 차례 수확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앞으로 국가대표 명품 수박의 브랜드를 지켜갈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창수박은 1974년부터 대산면 일대 야산을 개발, 대규모 수박 재배를 시작해 1980년대에 들어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해양성 기후의 특징인 적절한 일조량, 시원한 바닷바람, 미네랄 성분이 가득 담긴 붉은 황토가 어우러진 덕분이다. 지난달 기준 고창군 648 농가가 834㏊에서 수박을 재배한다.

고창 설정욱 기자
2024-06-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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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