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기 구청장, 홍보모델에 ‘감사’
40명 구 소식지·영상 등 출연 활약어르신에겐 매주 2시간 교육 지원
“활동하며 중랑구민 자부심 생겨”
서울 중랑구청 상황실에 레드카펫이 깔렸다. 백발의 어르신들이 레드카펫을 ‘런웨이’ 삼아 성큼성큼 걸었다. 레드카펫 끝에서는 허리를 손으로 짚고 잠시 멈춰 섰다. 그러더니 홱 돌아서 반대편으로 다시 힘차게 걸었다. 걸음걸이와 태, 눈빛이 프로 모델 못지않았다.
중랑구는 지난 13일 ‘중랑구 홍보 모델 통합 활동 공유회’를 개최했다. 올 한 해 중랑구 홍보 모델로 활약한 30여명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였다. 어린이 6명, 청소년 7명, 성인 7명, 65세 이상 어르신 20명 등 중랑구민 40명이 올해 중랑구 홍보 모델로 활동했다. 중랑구 홍보 영상에 출연했고, 소식지 모델로 섰으며, 중랑 서울장미축제를 홍보했다.
중랑구가 구민 홍보 모델을 기용한 것은 올해로 두 번째다. 모든 나이대에서 경쟁이 치열했지만 65세 이상 시니어 모델은 더 치열했다. 20명을 뽑는 데 44명이 몰려 경쟁률이 2.2대1이었다. 올해 중랑구 시니어 모델의 평균연령은 67세다. 최고령 모델의 나이는 74세다. 현재 시니어 모델 활동을 지원하고 구 홍보 모델로 서게 하는 자치구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중랑구가 유일하다.
구 어르신들에게 그냥 ‘홍보 모델’이라는 명찰만 달아 준 건 아니었다. 중랑구는 전문 강사를 섭외해 매주 월요일 2시간씩 모델 교육을 제공했다.
시니어 모델 이관식(66)씨는 “우리 시니어 모델들이 평균 5㎏씩 살이 빠졌다. 다 날씬해지고 더 멋지고 예뻐졌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중랑구에 산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앞으로 우리 구를 더 많이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다온(7)양은 “예쁜 장미꽃도 보고 중랑구 키즈카페도 가서 너무 재미있었다. 여름에 물놀이하는 거랑 겨울에 눈썰매 타는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못 해서 아쉽다”고 말해 다른 홍보 모델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중랑구 관계자는 “오는 28일에 눈썰매장을 오픈한다. 그때 홍보 사진을 찍을 것이다. 다온양도 꼭 부를 테니 속상해하지 말라”고 답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우리 구 홍보 모델 여러분을 보니까 올해 쌓인 시름이 다 풀린다. 여러분이 우리 구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셨다. 덕분에 다 함께 행복하게 어울리는 중랑구가 됐다. 참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