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어울어진 조선시대 사찰 화장실의 민속 가치 인정
500년 역사의 순천 선암사 측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해우소(측간)는 승려 공동체의 생활 규범과 수행 문화가 반영돼 사찰의 생활 민속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전통 해우소가 자취를 감춰 가는 가운데 선암사 측간은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선암사의 수행 전통을 상징하는 등 민속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유산에 지정됐다.
선암사 측간은 일주문 중수 기록(조계문중창상량문)에 따르면 1540년 청측(圊廁)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건립됐다. 이후 정랑(淨廊)·대변소(大便所)·뒤깐(뒷간) 등으로 불렀다.
손훈모 시장은 “선암사 측간은 전통사찰 해우소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건물로 선암사 수행 전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며 “앞으로도 세계유산 선암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 내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암사 측간에 대해 순천 출신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은 ‘선암사에 가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 대한민국 제일의 뒷간’이라고 극찬했다. 건축가 김수근 선생도 ‘한국에서 가장 크고 멋진 화장실’이라 표현한 바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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