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재활치료를 받는 아이 곁을 지키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기 어려웠던 보호자들이 치료 대기시간을 활용해 잠시 쉬고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서울시 어린이병원에 마련됐다.
서울시 어린이병원 51병동은 올해부터 돌봄 대상을 환아에서 가족으로 넓혀 보호자 힐링과 건강코칭, 독서·정원 활동 등 6개 가족중심 돌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병원은 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보호자 32명을 조사한 결과 85%가 참여 의향을 보였고, 60%는 치료 대기시간 활용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70%는 ‘짧은 시간 부담 없이 참여하는 방식’을 중요하게 꼽았다.
이에 병원은 아이의 치료 일정을 바꾸거나 보호자가 병동을 오래 비우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오전 시간대, 30분 이내, 소그룹·병동 방문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5∼6월에는 손마사지와 차 명상, 캘리그라피 감정일기를 운영해 모두 70명이 참여했다. 환아와 보호자가 함께 식물을 심고 돌보는 ‘아이키움 정원’에는 20가족이 참여했다.
보호자에게 가정 내 건강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건강코칭과 병원생활·응급상황 대처법, 복지정보 등을 나누는 소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린이병원은 앞으로도 명상·차 클래스와 손마사지, 감정일기, 건강코칭 등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보완해 가족중심 돌봄을 확대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의 심리적·신체적 건강은 가족 전체의 회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보호자가 잠시 쉬어가고 필요한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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