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백암산 일대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천년고찰 백양사가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를 통합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명승 「장성 백양사 백학봉」의 지정구역을 백양사 및 산내 암자까지 포함하여 대폭 확대하고, 명칭도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으로 변경한다.
백암산은 사계절 수려한 산봉우리를 자랑하며,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숲」과 「장성 백양사 고불매」가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백양계곡의 수달 서식지를 포함하여 약 1,500여 종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환경의 보고이다. 과거부터 백양사 주변의 울긋불긋한 단풍 경관과 쌍계루, 백양사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의 거대한 암벽 경관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호남의 명승지로 널리 칭송받아 왔다.
백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로서 고려시대 원오국사(1215~1286)와 각진국사(1270~1355) 등 역대의 고승들이 입산하여 머물렀던 유래 깊은 사찰이며, 고려·조선시대 문인과 학자들의 교류 장소이기도 했다. 이색의 〈쌍루기〉, 정도전의 〈정토사교루기〉를 비롯하여 전봉준 장군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인물들과 묵객들이 남긴 수많은 기록과 시문이 전해져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현재 백양사에는 운문암, 청류암, 약사암, 천진암 등 약 10개의 산내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 암자들은 단순한 불교 수행 및 의례 공간을 넘어, 승려는 물론이고 고위 문관이나 학자, 유배인들까지 찾아와 학문을 닦고 유람하던 역사적·문화적 유적지이다.
특히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였던 전봉준은 일제를 피해 운문암과 청류암에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져 당시 치열했던 동학농민운동의 흔적과 민중 교화의 숭고한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승려들이 열반하면 다비의식(장례의식)을 치르는 공간인 서향암과, 한국의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찰 체험(템플 스테이), 요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는 천진암 등 각 암자에 깃든 고유의 무형유산적 가치도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 암자인 '운문암'은 17세기 인헌왕후(仁獻王后)의 대시주로 중창된 이래, 조선 후기 불교의 선풍을 일으킨 백파긍선(1767~1852) 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선승들이 수행하던 유서 깊은 참선 도량이다. 운문암에서 바라보는 백암산의 조망 경관 역시 절경으로 꼽힌다.
* 대시주(大施主): 사찰을 짓거나 불사(佛事)를 할 때 금전적으로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
국가유산청은 이번 확대 지정을 통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가 결합한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의 우수한 가치가 더욱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우수한 잠재자원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 이미 지정된 국가유산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행정을 이어나갈 것이다.
< 백양사 대웅전에서 바라본 백학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