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호소하고 직접 설득하고…
17일 복지부가 55개 팀장에 대한 인사를 하면서 팀원 스카우트에도 불이 붙었다. 팀장은 자신의 팀에 지원한 직원 중에서만 팀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매칭시스템’이 처음 도입되면서 생겨난 신풍속도다. 우수한 팀원을 뽑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팀에 능력있는 팀원들이 지원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정책본부 소속 팀을 맡게 된 팀장 B씨는 공개적인 구애작업에 나섰다.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팀에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이 맡고 있는 팀의 구체적인 업무와 향후 전망도 제시했다. 대략적인 팀 운용방침도 피력했다.
팀장 C씨는 직접 직원들을 만나 설득작업에 나섰다. 능력이 있다고 본 직원들을 청사 밖으로 불러내 저녁을 먹으면서 그동안 자신이 거둔 팀의 성과를 설명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조만간 성과를 낼 것 같다면서 은근히 ‘당근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복지부 청사 주변과 인근 식당에서는 팀장이 직원을 스카우트하려는 소모임이 활발해졌다는 것이 복지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사무관은 “5급 이하 직원들이 원하는 팀에 지원하는 이번주 말까지는 팀장의 스카우트전은 계속될 것 같다.”면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고 능력도 있는 팀장을 선택할지, 팀장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내가 정말로 원하는 팀에 지원할지 고민”이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팀장보다 업무를 고르는 추세
복지부 인사관계자는 이번 매칭시스템 도입으로 학연과 지연에 따른 인사는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팀장은 인맥에 따라 직원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팀이 성과를 내려면 능력있는 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직원들도 팀장 개인보다는 팀의 업무를 보고 지원하는 추세”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2005-10-18 0:0: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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