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7월부터 총리실 산하에 ‘식품안전처’를 설치해 식품안전 관리업무를 일원화한다. 그러나 기존의 식약청은 의약품만을 담당하게 한다는 이번 정부안에 대해 식약청은 현장을 무시한 정책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식품과 의약품간의 경계가 모호한 제품군의 경우 관계 부처간 의견 충돌이 불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식약청의 한 직원은 “대표적으로 건강기능보조식품의 경우, 식품으로도 볼 수 있지만 치료제를 보조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의약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런 건강보조식품은 누가 관리하느냐는 문제가 남게 되는데 업무를 분장하기가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식품본부, 영양기능식품본부, 의약품본부, 생물의약품본부, 의료기기본부 등으로 분류해 놓은 식약청 조직을 칼로 베듯 둘로 나누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이제 막 1년간의 업무를 시작한 터라 더 난감한 상황이다. 연두보고와 함께 연간 업무추진 계획을 마련한 상황에서 조직의 해체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직원은 “계획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혹시라도 개편작업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거나 미뤄질 경우 식약청은 연말 성과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뿐만 아니라 조직개편을 준비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도 식약청의 걱정거리다. 조직개편에 관심이 쏠려 방심하는 시점이 바로 사고가 터질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자리마저 불안해 하고 있다. 벌써부터 “어느 쪽에 줄을 서야 하느냐.”는 말이 오간다고 할 정도다. 연구직이나 기술직은 그나마 전문 영역이 있지만, 행정직의 경우 기존 식약청 조직에 남을지 신설될 식품안전처로 옮겨야 할지 고민스러워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