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부지역 5개구 의원들이 자치구의 명예를 걸고 24일 오후 시립창동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자웅을 겨룬다.
‘동북부지역 구의회 체육대회’는 도봉·노원·강북·성북·중랑구 의회가 매년 돌아가면서 주관하는데, 올해 제5회 대회는 도봉구 의회가 맡았다. 점잖게 보이는 구의원들이어서 시합 때도 느슨하게 뛸 듯하지만 이는 섣부른 편견이다. 매 순간마다 투혼을 불사르며 불꽃대결을 펼친다.
대결 종목은 9인승 배구와 5인용 족구, 줄다리기 등 3개 종목. 줄다리기만 구의회 직원들도 함께 참가할 뿐 나머지 두 경기는 의원들만의 대결이다. 자치구별로 의원수가 14∼22명이기 때문에 후보선수 등을 감안하면 거의 열외 없이 참가해야 한다. 여성의원도 반드시 1명씩 선수로 뛴다.
반나절 동안 뛰면서 예선전, 준결승전, 결승전 등을 잇따라 치르기 때문에 지친 몸으로 따낸 우승의 감격은 더없이 크다. 때문에 구의원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손발을 맞추었다.
5개 구의회 가운데 노원구와 중랑구가 ‘전통의 강호’로 꼽힌다. 종합우승을 각각 두번씩 차지했다. 성북구는 두 차례나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극복하고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두꺼운 선수층(의원수 22명)’을 바탕으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올해 떠오르는 ‘다크호스’는 주최측인 도봉구의회. 지난 7월 출범한 새 의회에 운동을 잘하는 의원들이 많이 진출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도봉구의회 임창길 주임은 “배구선수 출신 구의원 1명이 4년 동안 노원구를 전통의 강호로 이끌었으나 지난 선거에서 떨어졌다.”면서 “새 도봉구 의회는 노익장과 젊은 패기의 조화로 첫 종합우승을 노린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