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9일 성동구 성수2가 ㈜지구화학 공장을 찾은 이호조 구청장과 이 회사 임직원들 사이에 오간 대화다. 크레파스 등 문구용품을 만드는 지구화학은 긴 전통(1956년 창립)만큼이나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만들지만 값싼 중국산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2 “달리기나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트랙에 우레탄을 깔아주세요.”“예산부서와 협의해 사업비를 확보하는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지난 4월2일 용답동 용답유수지 현장을 찾은 이 구청장에게 현장에서 운동을 하던 주민들이 내놓은 건의내용이다.
●포석 끝, 이젠 현장으로
이 구청장의 중소기업·시장·재개발 현장·경로당·어린이집 등 현장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시작된 이후 두 달이 지난 1일 현재 30여곳을 채웠다. 이틀에 한번꼴로 진행된 ‘찾아가는 행정’은 이 구청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현장을 돌면서 그동안 취했던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고, 주민이나 기업인, 상인들의 어려움을 들어 구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공약사항들은 구정에 시스템화된 만큼 이제는 밑바닥의 실상과 주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현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고민하면 답이 보인다
현장을 찾지만 이 구청장은 주로 듣는 편이다. 즉답보다는 이후에 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현장에서 나온 얘기들이 바로 답을 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놓고 고민하면 답이 나온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지론이다.
경로당의 통합운영이나 청소년수련원 운영을 도시관리공단에 맡기는 것 등은 현장 방문 이후 떠오른 아이디어다. 물론 현장 방문에서 자치구의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재개발 현장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달동네에 주차장 하나 만드는 데 5000만원이 들어갑니다. 이런 주차장이 몇개씩 필요하지만 재개발을 하게 되면 이런 문제는 한번에 해결돼요.”
이 구청장은 성동구의 재개발 사업이 더딘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재개발이 늦어지면서 실제 재개발을 하게 되면 철거할 시설들에 재원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음은 급하지만 정비구역 지정권한은 서울시에 있다.
현장에서 좋은 모습만 보는 것도 아니다. 어떤 경로당에는 돈 들여서 시설을 해줬더니 건설적이지 못한 놀이(화투)를 하는 광경을 목격했단다. 구청장이 현장방문에 나서면 공무원들은 바짝 긴장한다.
이 구청장은 “현장을 방문하면 골치아픈 문제와 만나기도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많다.”면서 “연말까지 현장방문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7-5-2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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