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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맛집] 삼선동 5가 ‘아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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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명태’를 아는가. 흔히 ‘메로’‘흑태’라 불리며 215㎝까지 자라는 거대한 생선, 남태평양의 차고 깊은 바다에서 사는 바로 그 생선을 말이다. 호텔에서 횟감으로 내놓는 이 고급어종을 매운탕으로 요리하는 집이 있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이 추천한 성북구 삼선동5가 ‘아금재’가 바로 그곳이다. 부드러운 흑명태가 얼큰한 매운탕 양념과 어울려 신비스러운 맛을 자아낸다. 미끌미끌한 껍질을 깨끗이 벗겨내 속살을 한 입에 맛볼 수 있다. 가시 하나 없지만 푸석하지 않고 쫀득거린다.

안주인 이상덕(54)씨는 “매운탕을 속살만으로 끓였더니 느끼하고 텁텁했다.”면서 “고심 끝에 ‘특정 부위’를 선택해 끓였더니 감칠맛이 나더라.”고 설명했다.‘특정 부위’는 영업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았다.

흑명태를 거의 다 건져 먹을 때쯤 수제비가 나온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수제비를 맵지 않은 국물과 섞어 후후 불어 먹으면 어느덧 배가 차오른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남은 국물로 밥을 볶아 먹어야 한다.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 먹을 만큼 맛있다.15년 전통을 이어온 솜씨다. 아금재의 또 다른 명물은 금연·금주 문화다.2001년에 금연을 선언했고, 올해부터는 금주까지 단행했다. 일품 술안주를 두고 술을 마실 수 없다니, 술꾼들의 항의가 빗발칠 텐데….

독실한 기독교도인 이씨는 “매출도 줄고 단골 손님들도 서운해하지만 마음이 천국이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사람들이 술과 담배로 피폐해지는 것을 지켜보며 그렇게 무서운 놈들을 나부터, 내 식당부터 멀리하자고 결심했다. 술손님을 받지 않으려고 영업 마감시간도 오후 6시로 당겼다. 예약이 있을 때만 늦게까지 문을 연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2007-5-31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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