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순(49)홍은1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의 잔소리가 이어지자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러지요. 알았어요, 열심히 일만 할게요. 호호호….”라고 답하는 전순복(43)회원.
28일 오후 “호호호, 깔깔깔” 웃음과 흥겨움이 넘쳐나는 곳은 서대문구 홍은1동 주민자체센터 3층 식당. 자치회 회원 9명이 모여 설에 명절음식을 못 차리는 독거노인과 부자(父子)가정 등 32가구에 전해줄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회원들이 모여 직접 장을 보고 시루떡, 모듬전, 양념불고기, 나물 등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만들어 30일 오후 전달한다. 또 각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상황과 애로사항을 들어보고 사회복지팀과 연계하여 해결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한다.
정해일(58) 회장은 “지난 한가위에 송편 등 음식을 듣시며 눈물 글썽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이 가슴에서 떠나지 않아 올 설에도 행사를 마련했다.”며 “비록 작지만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것 차제가 모두의 조그만 행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앞으로 명절마다 이런 나눔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