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보궐선거에서 전례없는 낮은 참여가 예상됐던 경북 청도군수 선거의 투표율이 전국 9곳의 단체장 선거구 중 네 번째로 높았다.58%였다. 투표율이 예년 선거때보다 많이 낮았지만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청도는 지난해 군수 금품선거로 주민 52명이 구속되고 1418명이 불구속되는 등 1470명의 전과자가 생긴 곳. 이 때문에 이번 선거과정에서 주민들의 무관심과 냉소가 만연했다. 당연히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5일 청도군선관위에 따르면 4일 치러진 청도군수 선거의 투표율은 58.5%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치러진 청도군수 선거 평균 투표율 73.7%에 크게 못 미친다. 연도별로는 2005년 보궐선거 70.5%,2006년 동시선거 74.7%,2007년 재선거 75.8% 등이었다.40%대를 밑돌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대체로 선전했다는 게 선거 당국 안밖의 평가다. 그러나 지난해 군수 선거에서 200여명의 전과자가 양산된 금천면의 투표율은 50.6%로 9개 전체 읍·면에서 최하위였다.
이같은 예상 외의 성과는 경북도지사와 청도군수를 지낸 전직 단체장들이 제각각 친동생 등 후보를 미는 양상을 띠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높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5명의 후보가 난립해 혈연·지연·학연간 지지후보 당선을 위한 결집도 투표율을 끌어 올렸다.4년 연속 군수선거를 치른 주민들이 ‘이번에 오명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도 큰 몫을 했다.
청도군선관위 서동화 사무과장은 “지역 선거 사상 최악의 투표율이 우려됐지만 예상 외의 결과였다.”면서 “주민과 선거당국 등 모두가 체면은 살린 셈”이라고 말했다.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