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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동행 거점’ 내년 6곳으로 확대
강동센터, 16종 기기 갖춰 10일 오픈
교육 마치면 공원 등서 ‘안내사’ 활약
“학생에게 스마트폰 기능 알려주죠”


서울 영등포구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서남센터’에서 지난 4일 어르신들이 키오스크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처음엔 무인계산대가 낯설었는데 여러 번 연습하고 일부러 햄버거도 사 먹다 보니 이젠 익숙해졌습니다(웃음).”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의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서남센터’에서 무인 커피 머신에 능숙하게 커피를 주문하던 송금영(66)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서울시가 노년층이 일상 속 디지털 활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상담·체험을 지원하는 거점형 센터다.

어르신들은 언제든 이곳에서 패스트푸드점, 터미널, 영화관, 마트 등에서 쓰는 키오스크를 천천히 반복 학습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 길 찾기, 온라인 쇼핑, 검색하기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뿐만 아니라 스크린 파크골프, 무인 사진관 등 여가 활동도 즐길 수 있다. 2023년 말 개관한 서북(은평)·서남(영등포)센터에는 2년 새 15만 7000여명이 방문했고, 재방문율도 80%에 육박한다.

유행하는 ‘유튜브 숏츠 만들기’ 수업을 듣기 위해 센터를 찾은 정복조(78)씨는 “젊은 사람 말도 알아듣고 세상 돌아가는 걸 알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일본어를 배우는 손녀에게 번역 기능으로 일본어로 ‘고맙다’고 답장하니 깜짝 놀라더라”며 웃었다. 유태선(79)씨도 “인공지능(AI) 로봇이 바둑을 잘 둬서 일주일에 서너번 온다”고 설명했다.

시는 노년층의 디지털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권역별 거점을 내년까지 총 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10일 문을 연 세 번째 디지털동행플라자 강동센터는 생활·운동·여가·학습 분야의 16종 디지털 체험 기기를 갖췄다. 최초로 삼성에스원과 협력한 ‘SSDA(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상설 체험존’을 도입해 교통·은행 업무를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말 도봉센터, 내년 2월 동대문센터가 운영을 시작한다.

어르신들은 지하철역이나 복지관, 공원 등 곳곳에서 ‘디지털 안내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2인 1조로 활동하는 안내사 정현주(61)씨와 이예교(69)씨는 “중·장년층이 많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스마트폰 기능을 알려주다 보면 참 뿌듯하다”고 했다.

지난 8일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만난 이선우(68)씨는 “경로 우대권을 안 가져왔을 때 키오스크를 쓸 줄 몰라 곤란했다”며 주황색 조끼를 입은 디지털 안내사를 찾았다. 이기석(79)씨도 “동네에 외국 사람이 길을 물어보는 일이 많다”며 영어 번역과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법을 배웠다.

시는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디지털배움터’ 4곳과 체험존 7곳에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우리동네 디지털 안내소’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디지털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주연 기자
2025-12-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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