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어장·환경훼손” MTV·그린시티 반대
경기 시화호 일대에서 추진 중인 시화호멀티테크노밸리(MTV) 와 송산그린시티 조성 사업이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26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산시 대부도 주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에 대선방조제 개방을 요구하면서 MTV 부지 조성을 위한 토사반출을 막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7일부터 대부동 9통 시화MTV 개발사업용 토취장에서 토사를 실어나르는 덤프트럭의 운행을 가로막는 등 반발하고 있다.주민들의 이 같은 실력행사로 토사 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MTV 는 2016년까지 2조 3940억원을 들여 시화호 북측 간척지 9.256㎢에 첨단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다.지난해 8월 착공됐으며,사업에 필요한 토사를 대부도에서 가져오고 있다.또 송산그린시티는 시화호 남측 간석지 57.82㎢에 관광레저 시설과 생태주거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시화호 개발로 어장 황폐화
주민들은 과거 섬이었던 대부도에 시화방조제 등 여러 개의 방조제가 축조된 이후 조류의 흐름이 바뀌어 섬 주변 갯벌에서 퇴적현상이 심해지면서 갯벌이 육지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이들은 대부도와 선감도 사이에 축조된 길이 327m 규모의 대선방조제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대부도 토사반출 반대 대책위원회 임공철 위원장은 “대부도와 선감도 사이에 설치된 대선방조제를 개방하고, 시화호 내측까지 수로를 파서 해수를 유통시키지 않으면 갯벌도 죽고, 주민도 죽는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수공측은 대선방조제는 한국농촌공사가 축조해 관리하는 시설물이고, 현재 육지가 된 시화호 내측 갯벌에 농지를 조성하고 있어 해수를 유통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비 수천억 들어 수용할 수 없다”
송산그린시티 개발사업도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차질을 빚고 있다.수공에서 송산그린시티 개발을 위해 송산면 일대를 토취장으로 지정하자, 주민들이 환경파괴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사업이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간석지를 메우기 위한 흙을 퍼내는 토취장이 들어서면 ‘송산포도’ 등 600여 지역 농가는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며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토취장 건설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8-11-27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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