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원형보존 입장서 변경… 시민단체 “황당”
문화재청은 최근 서울시 옛 청사와 관련한 지도위원회를 열고,본관 건물 3층에 있는 태평홀을 높이만 낮춰 지하 1~2층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지도위원회는 태평홀을 ▲신관으로 보내는 안 ▲본관의 돔 아래로 올리는 안 ▲지하로 내리는 안을 놓고 검토한 끝에 새 청사나 본관의 돔 아래는 태평홀이 들어갈 정도의 넓은 공간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하로 옮기는 방안이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태평홀은 본관 3층에 있는 넓이 378㎡,높이 6m의 대회의장으로 1926년 완공된 청사의 상징적 공간이다.
지도위원회 관계자는 “어차피 이전 복원하기로 결정된 만큼 수직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른 건물로 이전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월 파사드(본관 전면)의 원형을 보존하고 태평홀은 문화재청의 지도에 따라 원형을 복원하는 한편 중앙홀과 돔을 원형 보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사적으로 가지정했을 만큼 본관 태평홀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문화재청의 입장이 뒤바뀐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서울시청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태평홀을 지하로 옮긴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8-12-13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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