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15개동서 주민의견 직접 들어
조선시대의 신문고가 서울 도심에 재등장했다.중구는 이달부터 주민 여론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구청장이 직접 수합하는 신문고’를 15개 동에 2개씩 모두 30개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구청장이 신문고를 직접 관리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들이 운영했던 기존 신문고와 의미가 많이 다르다.신문고에 들어 있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은 구청장만 볼 수 있다.이와 함께 동 주민센터에서 ‘구청장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에 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신문고는 130㎝ 높이의 전통 북 형태다.‘고민을 이곳에! 여러분의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와 ‘구민의 소리를 모아 행복 중구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그동안 주민 민원 청취는 구청 방문이나 전화,인터넷,명예민원 상담실,직소민원실 등을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이 같은 방법은 담당자와 해당 부서 등의 검토를 거쳐 전달되다 보니 구청장이 솔직한 주민 여론을 수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동일 구청장은 “형식적으로 신문고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구청장이 직접 열쇠를 관리한다.”면서 주민들의 많은 의견이 제출되기를 기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8-12-17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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