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개 단체 가운데 하나인 5·18구속부상자회 회원 200여명은 10일 유족회와 부상자회가 11개월째 농성 중인 옛 전남 도청 별관 앞에 몰려가 농성장 철거를 요구하는 등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구속부상자회는 이날 농성장 진입에 앞서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법원도 최근 농성장 철거를 명령했는 데도 2개 단체는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며 “농성장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이의신청을 통해 법원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으려고 하는데 농성장 철거에 대한 어떤 권한도 없는 구속부상자회가 철거 운운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항의했다.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또 “구속부상자회의 농성장 난입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과 사전에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진단이 특정 단체를 선동해 공사를 강행하려 하는 것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단체간 갈등은 5·18기념재단 이사장 선출과 통합 공법단체 출범, 29돌 기념식 등 현안 해결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5월 단체들의 반발로 4개월 넘게 새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5월 단체의 갈등이 5월 정신을 흠집나게 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09-5-12 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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