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돈의문뉴타운 제1구역에 대한 사업 시행인가가 완료돼 대원을 포함한 교남동 일대 건물들이 늦어도 연말까지 철거된다.
1975년 문을 연 대원은 1990년대까지 권력자들이 모여 ‘밤의 정치’를 하던 곳이었다. 군사정권시대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과 정일권 전 국무총리 등 고위 관료들이 밀실 정치를 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5·16 군사 쿠데타 당시 1군 사령관을 지냈던 이한림 전 건설부 장관 등도 단골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대원은 지금은 문화시설과 사찰로 바뀐 삼청각, 대원각 등과 함께 정·관계 인사들이 각종 협상을 하기 위해 자주 찾았다.
대원은 외국에서도 유명했다. 미국의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게리 하트 전 상원의원도 대원을 찾아 한국의 전통음식을 맛보고 찬사를 연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의 가족과 아프리카의 대통령 등 외국 귀빈들도 방한 때 빠지지 않고 이곳에 들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이곳은 전통가옥에서 고급 한정식을 즐길 수 있어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상 접대장소로 각광받았다. 일본 등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아 한때 매달 1500~2000명이 이곳에서 식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 언론들은 요정이 ‘기생 관광’으로 관광객을 유혹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로써 서울의 요정집은 강북의 ‘오진암’을 비롯해 역삼동과 서초동 등 1980년대 새로 들어선 일부 업소만이 남아 명맥을 잇게 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9-8-5 0:0:0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