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행보에 도의회가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내 13개 시.군 단체장들이 낙동강사업의 중단없는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소속이 중심이 된 기초단체장들이 사실상 김 지사에게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어서 4대강사업을 둘러싼 지역의 갈등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완수 창원시장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시장·군수 11명과 하성식 함안군수,하창환 합천군수 등 무소속 단체장 2명은 30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경남도와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주민의 뜻과는 관계없이 낙동강사업 일부 구간에 대한 사업보류 입장을 밝혀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낙동강사업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도,독단적으로 도민의 뜻을 왜곡해서는 안된다.”며 “국책사업인 낙동강사업은 도민의 이익이 우선돼야 하고 기초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공동으로 풀어나가야 하고 제도적 틀 속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낙동강은 최근 10년간 홍수 피해액이 6조8천여억원에 달하고 만성적인 수량부족과 오염 퇴적물 누적,오폐수 유입 등으로 수질이 악화돼 주민들은 갈수기마다 식수난을 호소해왔다.”며 “낙동강사업은 도민들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근본적인 수질개선과 물부족 문제에 대한 장기적 대처방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많은 주민들의 지지속에 공사가 진행돼 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책사업에 대한 대안없는 반대가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고 국민경제와 국민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다준다.”며 “소모적인 정쟁을 자제하고 주민들의 염원이 무엇인지 경남도와 일선 시·군이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김두관 지사가 낙동강 전체사업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낙동강사업에 대해 13명의 기초단체장 입장에서는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와 경남도,기초단체가 함께 논의해서 낙동강사업을 협의해 나가야 한다.”며 “여론조사든,공청회든 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만들어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밀양은 하천이 많기 때문에 낙동강사업과 관련한 하천 정비사업 등 정부 협조를 얻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정부정책에 이견이 있는 도지사로 인해 국비지원 등에 지장을 받거나 지연되는 사항들은 가급적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박완수 창원시장,이창희 진주시장,엄용수 밀양시장,정만규 사천시장,김충식 창녕군수,조유행 하동군수,하창환 합천군수,하성식 함안군수 등 8명이 참여했으며 나동연 양산시장,권민호 거제시장,이학렬 고성군수,이재근 산청군수,이홍기 거창군수 등 5명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다수인 경남도의회는 낙동강사업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경남도가 추경예산안에 편성한 ‘낙동강 생태살리기 사업 용역’ 비용 3억원 전액을 해당 상임위에서 삭감했는가 하면 허기도 의장이 김 지사의 4대강사업반대에 대해 강력한 비난발언을 쏟아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