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콘도 회원권, 보석, 예술품도 다수 보유
6.2 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공직자들의 재산 내역에는 전통적인 보석류와 골프·콘도회원권,예술품부터 유행가 저작권,특허권,가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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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이색 재산’
31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6.2 선거 당선자 재산 내역을 보면 노래 저작권과 소와 돼지,말 등 각양각색의 재산이 신고됐다.
김길용 부산시 교육의원은 유명 대중음악 작곡가인 차남이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친 가수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등 75곡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등록했다.
김세호 경북도의회 의원은 ‘폐기물 매립지 사면부를 이용한 침출수 배수시설 시공구조’라는 명칭의 ‘특허권’을 신고했다.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원은 약 5억원 상당의 자동차와 굴착기 등 건설기계 13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충석 여수시장도 어업용 선박 다섯 척을 비롯해 총 1억6천600여만원의 자동차와 건설기계를 등록했다.
농촌지역에서는 가축을 재산목록에 포함한 공직자가 많았다.
이수완 충북도의회 의원은 돼지 1천300마리를 신고했고,같은 의회의 정헌 의원은 한우 70마리를 등록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6억원 어치의 한우 165마리를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우근민 제주도 지사가 말 두 필(3천800만원)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120여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6.2 지방선거 당선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이재녕 대구시 의원은 예금 44억4천만원,부동산 29억7천만원,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20억4천만원 등으로 재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양화,도자기도 등장
김명호 경북도의회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가 1993∼1994년 당시 5천500만원을 호가했던 유화 두 점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심정규 경북도의회 의원은 운보 김기창 선생의 작품을 비롯해 4천600만원 상당의 동양화 석 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경숙 경남도의회 의원은 5천300만원 어치의 회화와 도자기 여덟 점을 보유했고,박철홍 전남도의회 의원은 2천600만원가량의 서양화와 조각작품들을 신고했다.
장세호 경북도 칠곡군 의원은 1천여만원의 서양화 두 점을 신고했으며,이차순 서울시의회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남농의 산수화 등 500만원 상당의 그림 여섯 점을 등록했다.
◇부자에겐 골프·콘도 회원권이 인기
신고 재산 상위층 공직자들에게는 골프나 콘도 회원권이 중요 재산이었다.
심숙보 경기도의회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가 10억6천여만원 어치의 골프회원권 일곱 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91억7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원은 부모 명의의 골프와 헬스,콘도 회원권 7억원 어치를 갖고 있었다.
53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최병윤 충북도의회 의원은 3억6천만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 네 개를 등록했고,김맹곤 김해시장은 2억9천500만원 짜리 골프 회원권 두 개를 신고했다.
윤문칠 전남도의회 교육의원과 배우자는 2억1천여만원의 골프와 콘도 회원권 세 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석 부산시의회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2억2천500여만원 어치의 금을 신고했다.
원경숙 경남도의회 의원은 1억7천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사파이어,에메랄드,진주,루비 등 귀금속 일곱 점을 등록했다.
전 재산을 4억800만원으로 신고한 이정훈 서울시의회 의원은 부인이 1천290만원짜리 카르티에 시계를 소유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의회 이차순 의원은 보유한 차가 배우자 명의의 1995년식 포텐샤(배기량 2천㏄) 승용차밖에 없지만,다이아몬드와 오팔 등 2천만원을 호가하는 보석 4점을 갖고 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공무원 출신인 고춘석 강원도의회 의원은 570만원 어치의 금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이를 퇴직 기념품으로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문진 서울시의회 의원은 총 5천300만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반지와 진주 목걸이,진주 귀걸이를 신고했으며 치과의원 원장인 장영석 경북도의회 의원은 3천300만원 상당의 18K 치과용 합금을 등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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