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는 이날 유 장관 딸이 특채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특히 외교부 간부 두명이 유 장관 딸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다고 공개했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행안부 발표 이후 밀려들 파장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감사결과를 토대로 외교부 관련자들에 대한 강도높은 후속 인사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행안부가 다른 특별채용에 대한 인사감사도 진행하는 상황에서 향후 감사결과에 따라 내부 조직이 더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에서는 자성론과 함께 ‘환골탈태’를 결의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행안부의 감사결과 발표에 대해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서는 사태수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각수 제1차관은 이 자리에서 “외교부가 하나의 위기 상황이다.국민의 신뢰와도 관계되는 위기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함으로써 외교부가 거듭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진력을 해나가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고 김영선 대변인이 전했다.
신 차관은 또 “현재 중요한 외교과제,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외교공백이 초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직원들이 단결해서 업무에 매진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앞서 신 차관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장.차관 워크숍에서도 “외교부가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환골탈퇴할 때”라며 “외교부로서는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외교부는 향후 산만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리고 부내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직원 연찬회를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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