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북도 내 송이 산지 시·군 및 산림조합들에 따르면 가을 송이가 전례 없이 풍작을 이룬 올해 시·군별 전체 송이 채취량 중 산림조합을 통한 공판량은 30~70% 정도로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송이 최대 산지인 영덕의 경우 전체의 60% 정도가 지역 산림조합을 통해 공판되는 반면 봉화는 그 절반인 30%에 그쳐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또 안동 70%, 울진 40%, 청송 50% 등으로 파악됐다. 물론 지역에 따라 연간 전체 송이 채취량은 다소 차이가 있다.
따라서 시·군 산림조합간 송이 공판량에 따라 수수료 수입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영덕군산림조합은 지난 9월 중순부터 이달 5일까지 모두 36t의 송이를 공판해 9599만원(전체 공판액의 3.5%)의 수입을 올렸으나 봉화군산림조합은 같은 기간 9.7t 공판에 그쳐 수입이 3597만원에 불과했다. 안동시산림조합 10.1t에 2912만원, 울진군산림조합 13.9t에 3796만원, 청송군산림조합 11.5t에 3181만원 등이었다.
이처럼 산림조합별 송이 공판 실적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2007년 ‘임산물 사용 제한 고시’가 폐지되면서 종전 산림조합 공판을 통해야만 유통이 가능했던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산림조합 공판 및 송이 채취농가와 수집·판매상, 소비자 직거래, 수출 등으로 방식이 다변화된 것.
이로 인해 상당수 송이 채취농들은 산림조합을 거치지 않고 수집·판매상과 소비자 간 직거래 등으로 거래 방식을 전환했다. 이는 상호간 후한 등급 판정과 손쉽게 송이를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덩달아 지역 간 송이 유통 방식에도 차이가 생겼다. 송이축제 등으로 다른 지역산 송이와 품질 차별화를 시도해 온 봉화 송이의 경우 수집·판매상과 대도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해 공판보다는 직거래가 월등히 많은 실정이라고 봉화군산림조합 측은 주장했다. 봉화지역에는 다른 송이 산지와 달리 수집·판매상의 활동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임의로 이뤄져 유통량 자체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
봉화군산림조합 관계자는 “봉화지역의 연간 전체 송이 생산량이 영덕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그다지 적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지만 공판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 같은 공판 추세는 갈수록 심화돼 수수료 수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또한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10-10-07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