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광주가 최근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문화부와 5월단체, ‘시민대책위’ 등은 별관 문제를 둘러싸고 2년 6개월 넘게 마찰을 빚었으나 광주시의 이번 정부안 수용으로 해묵은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로서 당초 5·18 30주년인 2010년 5월 18일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랜드마크 논란’과 별관 원형 보존 문제 등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등 진통을 거듭한 끝에 예정보다 4년가량 늦어진 2014년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9일 동구 옛 전남도청 주변과 남구 송암산업단지의 CGI(컴퓨터 형성 이미지)센터 일대, 서구 KDB생명 빌딩 주변 등 3개 권역 38만 1458㎡를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로 지정했다. 오는 7월 개관 예정인 송암산단 CGI센터는 첨단방송과 영상산업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KDB생명빌딩 주변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광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 등 기존 문화산업 지원시설과 업체가 클러스터화돼 있다. 이에 따라 캐릭터·애니메이션 등 관련 산업 입주를 꾀한다.
이들 투자진흥지구에 30억원 이상 투자하는 기업은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해 국세인 법인세·소득세 3년간 100%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광주시는 올가을 열리는 디자인비엔날레와 연계해 광주읍성터 둘레 및 푸른길 구간에 10여개의 공공건물을 짓고, 단계적으로 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5조여원을 투자하는 국책사업이다. 문화 창조와 교류·연구·교육 등을 통해 아시아문화의 ‘발전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