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세계 두 번째
돌고래를 잡아 길들이는 ‘돌고래 순치장’이 고래의 고장 울산 장생포에 들어선다.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13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순치장은 이달 말 총 9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옆 3500㎡에 가로 20m, 세로 30m, 깊이 3m 규모로 착공, 연말쯤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키울 돌고래는 순치장 인근의 고래연구소가 우리나라 앞바다에서 연구용으로 포획 허가받은 200마리 가운데 선별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범고래와 돌고래를 잡아와 길들이는 곳. 이곳에선 돌고래를 길들여 관람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구는 좌초·혼획된 돌고래의 응급 의료 및 보호장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일본은 1마리에 300만원가량 들여 바다에서 잡은 돌고래를 3~4개월 길들인 뒤 마리당 7000만원 정도를 받고 전 세계 수족관에 파는 고래 사육산업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앞바다에도 돌고래 자원이 많은 만큼 이제는 고부가 가치를 가진 고래 사육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동절기 운항을 중단했던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을 다음달 12일부터 정상 운항한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남구 장생포항을 출항해 북구 강동, 동구 울기등대 해상 5~7마일 등 울산 앞바다를 돌며 살아 있는 고래를 관광하는 여행선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1-02-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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