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 재생사업인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지구를 놓고 남구와 중구가 서로 ‘우리 땅’이라며 관할권 경쟁을 하고 있다.
사업부지가 이들 자치구에 절반씩 걸쳐 있는 탓에 각 자치구 입장에서는 이곳에 들어설 축구전용구장과 상업시설은 물론 이에 따른 세금도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숭의운동장 사업부지는 9만 70㎡로, 이 중 중구가 4만 5112㎡(50.1%), 남구가 4만 4958㎡(49.9%)이다. 핵심 시설인 축구전용구장(6만 2155㎡)의 경우 중구가 4만 1816㎡(67%), 남구가 2만 339㎡(33%)로 중구가 우세하다. 그러나 주상복합단지(2만 7538㎡)는 남구가 2만 4393㎡(89%), 중구가 3146㎡(11%)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사업은 2013년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남구와 중구는 이미 자신의 행정구역으로 편입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반면 중구는 사업부지 면적을 기준으로 볼 때 중구가 조금이라도 많고, 중구 인구가 9만 2000여명에 불과하기에 구세 확대를 위해 주상복합단지를 포함한 사업지구가 중구로 정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방의회를 비롯한 추가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조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1-02-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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