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강의… 서울서 국가로 담론 넓힌 점 주목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2014년까지 세계 5위로 끌어올리는 등 시장직에 충실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라는 게 유동적이고, 흘러 흘러 뜻한 바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내년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서울시장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임기를 채우겠다.”는 식으로 일관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오 시장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학생 200여명에게 ‘서울 9위에서 5위로, 창의시정’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뒤 질의·응답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 사이에 무상급식 등 복지 포퓰리즘이 만연돼 있다.”면서 “저출산·고령화로 5~10년 이내에 성장 잠재력 훼손이 염려되는 만큼 공약 남발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강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앞으로 10년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10년 부국강국론’을 내세웠다.
오 시장은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전술핵 도입 필요성과 관련해 “현실적,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술핵을 재반입하자는 것은 중국과 북한을 자극해 6자회담을 활성화하자는 뜻이 숨은 것 같다.”면서 “충정은 이해하지만 전술핵 도입은 북한이 합법적으로 핵을 가질 수 있는 명분을 줄 뿐 아니라 일본을 자극해 동북아시아를 세계의 핵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 시장은 다음 날인 19일에는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서울의 ‘테카르트(Techart·기술+예술) 전략’을 주제로 강의한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스마트 파워’에 대해 논의하고 마이클 유진 포터 교수를 만나 도시의 문화·디자인 문제에 대해 대화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1-04-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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