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잇단 사고와 차량 장애로 궁지에 몰린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안전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청렴도 향상에 칼을 빼들었다.
코레일이 안전한 철도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량 고장이 잦은 데다, 검수주기 변동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지난 2일 수송안전실의 안전 기능을 분리해 사장 직속으로 ‘안전실’을 설치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안전관리 기능과 조직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예방과 상시 점검 체제를 강화했다.
안전실은 철도시스템 안전 프로그램을 접목시키는 한편 고속철도에 대한 주요 사업장의 안전인증(KOSHA 18001·OHSAS 18001) 도입도 추진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2급 이상 역장을 포함한 전 간부에 대해 철도안전 정상화까지 비상체제를 선포했다. 연중 무휴로 정상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전 간부에 대한 현장 동원령도 내려졌다. 본사 처장급 60명이 작업장과 공사 현장에서 안전 점검에 나섰다. 또 차량과 시설·전기 등 각 분야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별도 기동안전점검팀이 현장을 순회 점검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장 방문은 감시가 아니라, 개선과제를 찾아내고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라면서 “철도의 안전 시스템을 재구축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취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공단은 청렴도 향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진행된 턴키 심사를 앞두고 고위 간부와 내부 평가위원(처·부장급)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해 긴장도를 높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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