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새달 23일부터 합천서
초조 대장경 간행 1000년을 기념해 열리는 ‘2011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살아있는 천년의 지혜를 만나다’를 주제로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경남 합천군 가야면 주 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45일동안 열린다. 경남도와 합천군, 해인사가 공동 주최한다.
해인사 경내 4개동(棟)의 장경판전(海印寺藏經板殿)에 보관되어 있는 대장경판(大藏經板·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장경판전(국보 제52호)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경남도와 해인사는 이번 세계문화축전이 대장경판의 과학적 우수성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행사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해인사 인근에 5개 전시관 건립
축전조직위원회는 국비 153억원과 도비 92억원, 군비 61억원 등 모두 306억원을 들여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전시공간과 50여 가지 문화·체험행사를 준비해 대장경의 신비로움과 문화적 가치 등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개·폐회식과 주요 전시행사 등이 열리는 주 행사장은 해인사 인근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12만 4620㎡ 부지에 164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주 행사장에는 주제전시관인 대장경천년관 1동을 비롯해 지식문명관, 정신문화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등 5동의 전시관 건물과 주차장, 편의시설 등이 설치됐다. 대장경천년관은 1000년을 이어오면서 탄생과 전파, 생성, 소멸을 반복한 대장경의 역사와 숨겨진 과학을 만나는 공간이다. 이 가운데 대장경 전시실은 관람객이 슬로프를 타고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며 동판대장경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도록 개방형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대장경 보존과학실에서는 팔만대장경 경판 실물이 전시된다.
●미술전시·무용공연 등 매일열려
주 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대장경 및 불교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학술·공연 등의 행사가 열린다.
해인사와 주변 13개 암자에서는 10여개 나라 현대미술가와 20개 예술팀이 미술·음악·무용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해인 아트 프로젝트’가 마련된다. 주 행사장의 보리수 공연장에서는 팔만대장경 제작과정의 이야기를 다룬 마당놀이 공연과 해외공연팀 상설공연을 비롯한 각종 공연이 매일 열린다.
주 행사장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6㎞에 이르는 홍류계곡을 마음으로 걷는 ‘홍류 마음길’로 조성해 관람객들이 명상을 하며 가야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11-08-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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