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삽질 마다않겠다” 제설함 열어보고 동절기 점검
서울 기온이 0도 가까이로 뚝 떨어졌던 지난 14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이태원2동의 한 주택가 도로에 나타났다. 노란색 민방위복 점퍼를 걸친 채 도로 한쪽에 마련된 제설함을 열어보고 구비 품목을 살핀 뒤 “삽이 부족한 것 아니냐. 염화칼슘도 더 보충하라.”며 담당 공무원에게 꼼꼼하게 지시했다. 동절기를 대비해 제설대책 상황을 종합 점검하러 나선 길이었다.용산구란 이름 그대로 산을 깎아 도시를 만들어 가파른 길이 많아 인근 자치구에 비해 제설 취약지역도 수두룩한 편이다. 더구나 작년과 재작년 서울에 ‘폭설 대란’을 겪었던 탓에 올해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성 구청장은 “제설작업용 염화칼슘을 한해 보통 600t 정도 쓰는데 지난해에는 800t 넘게 살포했다.”며 “올해도 작년에 준해 제설 자재를 준비해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 구청장은 이날 염화칼슘, 다목적 제설차량 등이 보관된 제설 전진기지 두 곳도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돌아봤다. 유사시 삽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용산구는 특히 올해 자치구로서는 처음으로 ‘염화칼슘 용액’을 제설 작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사용하던 염화칼슘을 물에 녹인 것으로, 염화칼슘 사용량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고 먼지 발생량 역시 훨씬 적어 경제적이다. 이를 위해 용산구는 9000만원을 들여 제설 전진기지에 관련 시설을 설치했다. 성 구청장은 “차량 한대면 35㎞ 구간 정도에 살포 가능해 관내 주요 간선도로는 한번에 처리가 가능한 셈”이라고 소개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11-16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