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관 중 62% 평균 이하 농진청 최고·장학재단 최하
정부 부처들의 물품 관리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조달청이 중앙행정기관과 부속기관, 특별행정기관 등 1976개 기관을 대상으로 정부 물품 관리 실태를 종합평가한 결과 전체의 62%인 1226개 기관이 평균(76.33점)에 미달됐다.
올해 평가 결과, 기관 간 물품 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성적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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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중기청 120위서 3위로
농촌진흥청(89.256점)과 국가인권위원회(87.613점)가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각각 5위와 1위를 차지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86.377점)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올해는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87.424점)과 통계청 경인지방통계청(86.870점), 경찰교육원(85.844점)이 관리 실태 우수 기관으로 새롭게 선정됐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광주전남지방중기청은 지난해 120위에서 3위로 수직상승했다. 고가 시험장비를 무료 개방해 11억원의 시험 비용을 절감하는 등 정부 물품의 활용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물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내용연수를 높였고, 사용 목적이 사라진 물품은 다른 기관에 제공하는 등 관리 전환에도 적극 나섰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인지방통계청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4위에 올랐는데 사용하지 않은 전산장비 등을 장애인 단체 등에 지원하고 민간의 처분 물품을 무상으로 인수해 자원 재활용 및 예산 절감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교육원은 냉방기와 컴퓨터 등 불용처분 대상 장비를 다른 기관에 관리 전환해 사용토록 했다.
반면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장학재단과 국립과천과학관은 평가 점수가 각각 61.89점과 62.29점으로 10억원 이상 보유한 기관 중 최하위로 평가됐다. 경찰청 소속 기관도 물품 관리가 부실했다.
●해마다 순위 비슷… 실표성 지적
부진·미흡 기관에 대해서는 조달청에서 다음 해 물품 감사를 강화하지만 해마다 우수 및 미흡 기관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달청 물품관리과 관계자는 “우수 기관은 경력 있는 전담자가 배치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우수 사례를 적극 발굴, 확산시켜 정부 물품 관리체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