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복지관 구민행사 참석
지난 21일 오후 3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제1여성복지관 3층 강당엔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그윽했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이들이 김현동(40) 제과·제빵자격증반 강사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쿠키 반죽을 하느라 바빴다.유덕열 구청장은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다가가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곧장 앞치마를 두른 유 구청장은 “얘들아, 집에 가면 아빠들과 라면 끓이기 시합을 하자더라고 말씀드려라. 쿠키 만들기는 낯설지만 라면은 정말 끝내주게 끓이거든.”이라며 웃었다.
스펀지 케이크에 생크림 바르는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자 그는 돌림판을 놓고 강사에게 배운 대로 매끄럽게 해냈다. 탄성이 쏟아졌다.
그는 독백처럼 한마디 했다. “참고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 어제의 슬픔이 오늘 기쁨으로 바뀔 테니까요.”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12-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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