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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혁신도시에 ‘직원 가족’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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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임직원 나홀로 이주땐 경제 효과 반감

“공공기관 이전 직원 가족을 모셔라.”

혁신도시가 위치한 지자체가 이전 대상 공공기관 직원의 ‘가족 동반 정착’을 위해 주택 구입비를 지원하거나 배우자 직업을 알선하는 등 각종 유인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직원만 ‘나홀로 이주’하거나 인근 대도시에서 출퇴근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26일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조성 중인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이전 대상 기관 직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20~30% 정도만이 현지 정착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수도권 철도망을 이용해 출퇴근 하거나 혁신도시와 이웃한 대도시에 집을 구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한 가구라도 더 현지로 ‘모셔오기’ 위해 이들의 자녀 교육시설 확충 등 각종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나주시, 5년간 대출이자 지원

한국전력·농업기반공사 등 15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전남 나주시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나주시는 이전 기관 임직원의 주택구입 대출 이자를 연 100만원씩 5년간 지원하고, 직원의 배우자 직장을 알선하는 전담창구를 개설했다. 이전기관이 납부하는 지방세의 30%를 직원들의 중·고교생 자녀의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혁신도시 내 초등학교 영어체험교실도 설치한다. 또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5년간 무료로 지급하고, 개발 잔여 유휴지 등을 활용한 10여㎡의 주말농장을 조성해 준다.

●강원·원주, 미혼자 맞선 주선

강원도와 원주시도 혁신도시 입주 가족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당장 이주를 희망하는 공공기관 임직원의 가족들에게 시유지를 할애해 주말농장 ‘텃밭’을 제공한다. 미혼자들을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해 현지 처녀·총각들과 맞선도 주선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과 협의해 대학원에 진학하면 학비를 감면해 주고 원주지역 박물관과 종합경기장, 아트홀 등을 이용할 때 관람료와 입장료를 50%에서 100%까지 삭감해주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충북, 주택구입시 취등록세 감면

충북도 역시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가구 당 최고 100만원까지 이사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고등학생 전학시 1회에 한해 50만원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이주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도권의 종합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말농장도 제공키로 했다.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임대주택 우선공급과 주택구입시 취등록세 감면 혜택도 준다. 도는 최근 4년간 이주자들과 지역 주민 간의 화합을 위해 이전기관 종사자와 가족을 초청한 문화체험행사도 이어오고 있다.

부산시도 1차례에 걸쳐 이주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이들이 부산시 영어체험시설(글로벌빌리지 등)을 무료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혁신도시 단지 안에 병설 유치원을 설립하고 관내 문화시설, 공공시설 할인과 이주 정착금도 지원한다.

이 밖에 국토해양부는 최근 전국 10개 혁신도시(표 참조)에 2만 3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이주공공기관 가족에게 우선 분양키로 했다.

전국종합·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2-03-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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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