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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억 들인 서해 5도 대피소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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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물 새고 결로·벽 균열 등 발생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대피소 부실 문제가 제기된 후 새로 지은 서해5도 대피소들이 또다시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장마 때 취약점을 드러낸 연평도 대피소에 이어 백령·대청도 대피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530억원을 들여 서해5도의 42개(백령도 26개, 대·소청도 9개, 연평도 7개) 현대식 대피소 설치를 지난해 9∼11월 착공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준공식을 한 연평도 대피소의 경우 지난 5∼6일 집중호우 당시 각종 문제점이 발생했다.

27억원이 투입된 제1대피소(660㎡)의 경우 천장과 벽면 10여곳에서 물이 새 양동이로 받아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16억원이 소요된 제2대피소(330㎡)는 밖의 옹벽이 10여m 무너져 내려 인근 창고를 덮쳤다. 연평 주민 김모(51·여)씨는 “정부가 수백억원을 들여 대피소를 새로 지어준다고 해 좀 안심하나 했더니 이런 일이 또 생겼다.”고 말했다. 연평도 대피소는 2개 업체가 1∼5공구로 나눠 공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3∼6월 대피소가 완공된 백령·대청도의 사정도 비슷하다.

진촌리에 지은 대피소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벽면에 균열과 결로현상이 생기고 바닥에 물이 고여 있었다고 공사 관계자가 전했다. 마감재 접촉 불량으로 천장, 벽 등이 들떴다는 말도 나왔다.

용기포항 인근 대피소의 경우 옹벽이 무너져 흙이 유실됐다. 주민들 사이에서 대피소 부실 문제는 몇달 전부터 제기돼 왔다. 대청도 대피소에서도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백령 주민 손모(63)씨는 “대피소는 냉난방 등 첨단 시설 도입이 중요한 게 아니라 튼튼해야 한다.”면서 “건설업체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령·대청도에서는 7개 업체가 1~8공구로 나눠 시공을 맡았다. 이들 대부분은 도급 순위에 들지 않는 인천 지역 영세업체로 알려졌다.

옹진군 담당자는 “연평도는 아직 정식으로 준공 처리되지 않았고 백령·대청도는 준공됐지만 업체 측에 하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2-07-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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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