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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 보도 설치부지 내놓자…區, 이설도로 확장해 회차공간 마련

서울 성북구 관내 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재산권을 일부 포기하고, 구청은 주민들이 내놓은 도로에 대해 설계를 변경해 마을버스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점을 찾았다. 구청과 주민들이 상호 토론과 타협을 통해 보행권을 확대한 것이다.

길음동에 위치한 신안아파트 입주민 252가구 1900여명은 보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폭 약 2m, 길이 35m인 개별공시지가 기준 1억 8800만원 상당의 아파트 안쪽 땅을 내놓았다. 성북구청은 마을버스가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원래 설계된 폭 4m의 이설 도로를 6m로 확장하고 폭 13m, 길이 25m의 마을버스 회차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 12일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길음중학교 신축부지 내 도로이설 공사 현장과 인근 상가 내 교회를 잇달아 찾아 ‘신안아파트 도로 이설 관련 대책추진위원’ 등 주민들과 함께 보행권 및 마을버스 이용편의를 함께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김 구청장은 보행자 안전과 인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 이에 전체 252가구 중 218가구가 아파트부지 제공을 통한 인도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긴 동의서를 16일 성북구청으로 보냄에 따라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당초 이곳에는 폭 6m의 도로에 마을버스가 회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길음중학교 신축으로 인해 기존 도로를 폐쇄하고 도로 167m 구간에 대한 이설공사가 오는 12월 완공 예정으로 석달째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새로 나는 도로는 폭이 4m로 좁고 회차도 불가능해 마을버스가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올 수 없게 됐다.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150m나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자 절반 이상이 노약자인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설도로의 폭을 6m로 넓히고 마을버스 회차공간도 확보해 줄 것을 성북구청에 요구해 왔다.

이에 구와 주민들이 토론을 통해 상호 양보를 이끌어 내면서 주민들로서는 마을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2-07-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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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