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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용인시… 혈세 1兆 들인 경전철 에버랜드 전용시설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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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당초 수요 예측 빗나가 관광상품 전환 승객 유치”

‘용인 경전철은 에버랜드 셔틀?’

경기 용인시가 1조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건설한 경전철을 삼성 에버랜드 전용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용 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는 하지만 에버랜드에 대한 인센티브가 지나치게 파격적인 데다 경전철 이름도 ‘에버라인’으로 명명해 용인시가 대기업에 몽땅 내준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 용인시와 에버랜드 관계자들이 29일 시청에서 ‘용인 경전철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에버랜드 협력 사업 계획 보고회’를 갖고 있다.
용인시 제공



용인시와 에버랜드는 29일 시청 회의실에서 김학규 시장과 에버랜드 중역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인경전철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에버랜드 협력사업계획 보고회’를 가졌다. 시는 보고회에서 수요와 수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경전철을 단순 교통수단이 아닌 관광상품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에버랜드와 협력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가 제공할 인센티브는 경전철 차량(20량)과 전대·에버랜드 역사를 3년간 에버랜드에 무상 제공하는 방안이다. 또 전대·에버랜드역은 물론 분당선과 만나는 구갈역과 동백역에도 대형 벽걸이 발광다이오드(LED) 동영상 광고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역사에 티켓 발매소를 설치, 영업에 활용하고 자사의 각종 행사와 홍보물을 경전철 차량과 역사 내외부를 활용, 한 푼도 안 들이고 광고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이런 방식으로 승객을 유치할 경우 하루 최대 6200명의 이용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1조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건설한 공공시설물을 민간기업 전용시설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익 제공을 위해 도입한 경전철이 놀이공원 시설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에서다. 특히 용인 경전철 이름을 에버랜드를 연상시키는 ‘에버라인’으로 정한 것도 논란거리다. 명칭은 에버랜드와 협의 없이 용인시가 일방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버스 이용 단체관광객을 구갈역이나 동백역에서 하차시켜 경전철을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어서 지역주민들의 교통편익 제공이라는 경전철 도입 취지마저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용인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전철이 에버랜드와 연결돼 있어 놀이공원에 가려는 입장객들은 당연히 경전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용인시가 돈 한 푼 안 받고 시설을 무상 이용토록 하는 것은 대기업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초기 수요 확보가 중요한데 경전철을 대중교통 수단만으로 활용할 경우 승객 수요 확충에 한계가 있어 에버랜드와 협력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 경전철의 실제 승객은 당초 예상의 15%인 1만 2500여명에 그치고 있다”며 “용인 경전철도 15만명 정도로 예측했으나 최근 실시한 용역 결과 3만 2000명도 낙관하기 어려워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다음 달 시의회에 이를 보고한 뒤 삼성 에버랜드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계획이다.

1조 32억원을 들여 2010년 6월 완공한 용인경전철(구갈역~전대·에버랜드역 18.1㎞)은 사업시행사에 지급할 최소 수입보장 비율 등을 놓고 다툼을 벌이며 3년 가까이 허송세월을 보내다 4월 말 개통한다. 시는 이 과정에서 사업시행사로부터 피소됐고 국제중재법원에서 패소, 모두 7786억원(이자 포함 8500여억원)을 물어줘야 할 형편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3-01-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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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