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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수관거 부실공사 의혹

최근 준공된 광주지역 일부 하수관거가 우수와 생활하수를 분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돼 ‘부실 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시공한 남구 봉선, 주월동 일대의 하수관거(1~8공구)가 시간당 강우량 30~40㎜ 이상이면 저지대의 관거에서 오수가 넘쳐나는 역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모두 800여억원을 투입, 2010년 7월 착공해 지난 4월 완공했다. 지름 150~1200㎜ 규모의 원통형 관을 매설해 빗물과 생활하수를 분리하는 공사로 총연장 90㎞에 이른다. 시는 20년간 900여억원의 임대료를 사업자에게 지불하고, 이후 운영권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이 사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주월·봉선동 저지대에서는 지난 7월과 지난달 두 차례 폭우 때 오수가 역류해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는 상당수 관거에서 빗물과 생활하수가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하수관거공사 협력업체 대표 김모씨는 최근 광주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 등에서 “하수관거공사 취지가 생활하수와 우수를 철저히 분리하자는 것인데도 준공 기일에 쫓겨 70% 이상 생활하수를 분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시설을 보완토록 시공업체에 요구하기로 했다.

또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직접 시공한 서구 농성·화정동 일대도 폭우 때마다 오수가 범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9일과 7월 4일 집중 호우가 내린 날, 농성동 일대 주택가에 오수가 넘쳐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부실공사가 아니라 우천 시 빗물이 한꺼번에 몰려 일시적으로 빚어지는 현상이다”고 해명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3-09-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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